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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Story/Manhattan in New York

미국에서 도움없이 집구하기 (New York City)

by Justitia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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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티에서 거주하고자 결심한다면, 가장 큰 난관은 '집구하기'이다.

뉴욕시티는 미국의 그 어느 주보다도 외국인들이 집을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이 아닌가 싶다.

물론 다른 많은 주들을 가보지 않았지만, 면적대비 인구가 많고, 렌트비가 그 어느 곳 보다 비싸다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맨하탄에서 살고자 한다면, 그 누구보다 빠르게, 집의 상태와 관계없이 돈을 지불하고 계약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뉴욕시티에서 한 달사이에 두 곳의 집을 구했다. 브로커 없이 말이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안될 일도 아니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streeteasy', 'apartment.com', 'zillow' 사이트를 이용했다.

뉴욕 시티는 렌트 유동성이 매우 빠르다.

내가 내일 집을 보러 간다고 했지만, 오늘 집이 계약되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내가 계약서를 쓰려고 돈을 준비하는 동안 심지어 그 아파트가 이미 렌트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너무 황당하지만 따질수도 없다.

 

처음엔 나도 위의 사이트에서 아무리 연락해도 답이 없어서 한인브로커의 힘을 빌리려고 했다.

하지만 한 달 치 월세를 브로커비로 지불하기에는.. 보증금(or 보증회사)+브로커비+한달 월세, 총 3달치 월세를 한번에 지불하고 계약해야 하는데, 나에게는 그럴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브로커가 있는 아파트들을 둘러보는 것은 포기하고, no broker fee 라고 표시된 아파트를 위주로 공략했다.

그리고 무조건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도 했다.

어느 곳은 무조건 와서 보라고 하고, 어느 곳은 비디오 콜로 tour를 할 수 있다.

직접 가보기도 하고, 비디오 콜로도 보고, 할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했던 것 같다.

집을 브로커 없이 구하려면 어쩔수 없이 시간과 노력은 투자해야 한다.

나는 다른 주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계가 많았다. 

따라서 주로 비디오 콜로 투어를 요청하고, 내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난관이 있었으니, 월세의 40배가 되는 수익, 재정보증이었다.

이제 막 직업을 구한 나로서는 수익이 그렇게 될 리가 만무했고, 재정보증을 할 만큼의 돈도 없었다.

그럴 경우 보증회사에 한 달치 월세나 나의 신용도에 따라 감액한 금액을 내고 보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마저도 힘들다면 보증인을 세워야 한다.

미국 영주권자 이상, 나의 월세와 보증인의 월세를 감당할수 있는 재정이 되는 사람, 수익이 월세의 60-80배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만약 보증회사와 보증인을 모두 구하면, 보증인은 월세의 20배의 수익이 있는 사람이면 된다.

물론 이것도 모든 아파트의 공통기준은 아니었다.

어느 아파트는 이 보다 낮은 기준을 제시하기도 한다.

 

첫 번째로 내가 구한 아파트는 생각보다 liberal 한 기준으로 구할 수 있었다.

Long Island city 에 있는 아파트로, 내 신용점수가 생각보다 높아서 다행이 보증인 없이, 수익도 많이 요구하지 않고 그냥 계약할 수 있었다.

이 아파트를 구하게 된 방법은 직접 지도를 보고 아파트 웹사이트에서 질문을 남기고 연락했다.

그래서 브로커 없이 다이렉트로 계약할 수 있었다.

streeteasy나 다른 부동산 사이트들에서 마음에 드는 집이 없다면, 구글 맵을 펴놓고, 각종 아파트 웹사이트를 직접 들어가 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보안이나 안전문제 때문에 주로 대형 아파트를 위주로 탐색했기 때문에 구글 맵에서 그들의 웹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이렉트로 연락하고 모든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아이가 있다면, 뉴욕시티 같은 경우 아이의 학교 등록이 더 어려운 문제였다.

한국과 달리,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Public의 경우 다 받아주지 않는 학교들이 많았다.

또한, 미주리에서는 학교 admission을 받고 집을 구했지만,

뉴욕 시티는 집 주소가 있어야만 아이를 학교에 등록시켜준다.

따라서 집을 구하고 학교를 등록해야 하는데, 황당하게도 집을 구했는데 아이를 인근 학교에 등록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첫번째 아파트를 구하고 아이를 등록하기 위해 NYC school family welcome 센터에 갔지만, 집 옆에 있는 학교에 아이들이 다 찼기 때문에 등록시킬수 없다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는 버스로 30분이 넘는 거리에 있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라니...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학교에도 직접 연락해봤지만 방법이 없었다.

결국...어렵게 구한 집 계약을 취소하고 다시 다른 학교 인근으로 이사를 해야 했다.

나의 아이는 중학교를 가야했기에, 좀 큰 중학교가 있는 곳을 탐색하고 학교에 먼저 연락을 했다.

다행이 이 학교는 인근 주소만 있으면 모두 다 받아준다고 했다.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거절되는 경우는 없다고..

그래서 다시 이 학교를 중심으로 집을 구해야 했다.

이미 이사 날이 가까워 오고 일주일이 남은 상황에서 정말 답답한 일이었다.

 

또 다시 구글맵에서 각종 아파트 단지, 웹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고

무조건 연락했다.

그리고 사정이 급했기에 immediately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만 살펴봤다.

가보지도 못하고 video tour를 통해 그냥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여기는 조건이 좀 까다로워서 보증회사를 사야했지만, 그래도 브로커 피는 없이 입주하게 된 셈이다.

일주일 만에 다시 아파트를 구하고 이사까지 한 것은 기적에 가까웠지만,

그 만큼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다.

 

뉴욕시티, 맨하탄에서 집구하기란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는 것..

그리고 틈이 나는 대로, 지속적인 searching과 노력만이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물론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외곽으로 나가는 것도 좋다,

더 많은 선택지도 있겠지만, 직장과 아이의 학교, 둘 다를 만족시키기 위해 나는 맨하탄을 선택했고,

지금도 만족한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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